역사적인 맥락에서 본 미디어 융합현상의 인식의 틀

단국대학교 방송영상학부 목진자

 

Ⅰ. 머릿말

1980년대 중반부터 일기 시작한 미디어의 디지털화는 전세계적으로 융합(convergence)이라는 대추세를 몰고 왔다. 디지털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의 기술의 진보는 모든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디지털화하여 미디어의 영역간의 구분을 무너뜨리고 있어 기술적 통합이 제도적 합병바람을 일으켜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갔다. 특히 정보기술의 전반적인 발전으로 인한 융합 또는 통합(convergence or integration)의 개념으로 텔레커뮤니케이션의 관련 기업들은 전략적인 합병에 들어간지 20년이 가까워오고 있다.

전화회사가 그들의 전화선을 통해서 비디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케이블 방송국은 그들이 이미 가정에 설치하여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화 또는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성통신망과 무선통신망을 통해서도 이미 비디오와 오디오, 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보화 사회의 확산과 더불어 방송과 통신분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정보 데이터 서비스까지 통합하는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융합추세와 더불어 방송과 통신간의 서비스의 통합에 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게 된 것은 1996년 2월에 미국에서 '신통신법안 또는 텔레콤법안(Telecommunication Act)'이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서 공표 되면서부터이다. 그 동안 케이블TV 전송망을 통해서 부분적으로 제공되어 왔던 데이터 서비스와 또한 전화 통신망을 통해서 가능하게 되었던 영상서비스가 FCC에 의해서 케이스별로 허가되던 것이 신통신법안이 공표되면서부터 공식적으로 방송과 통신간의 영역의 벽이 붕괴되고 상호의 영역을 넘어선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더구나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된 인터넷의 일반사용은 90년대 중반부터 우리 나라에서도 회오리바람처럼 사회의 각 부분을 휩쓸게 되었다. 이리하여 디지털화로 인한 방송 통신 융합서비스는 인터넷공간을 통해서 멀티미디어의 다양한 서비스로 제공되게 되었다. 즉 새로운 정보통신환경에서 그 동안 통신영역에 속했었던 전화통신 및 다양한 정보데이터를 제공하는 텔레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서 제공될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새롭게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서도 온라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 통신 서비스가 제공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고도화된 일반수용자의 요구와 더불어 방송과 통신 영역이 붕괴됨으로서 이에 따른 서비스의 영역이 확대되어 모든 미디어 서비스가 통합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현상이 초래되었다. 다시 말하면, 디지털화로 인한 새로운 미디어 환경하에서 인터넷을 포함하여 모든 미디어의 서비스가 각개의 미디어의 영역을 넘어선 서비스의 융합을 초래하게 되었고 이러한 통합서비스로 인해서 각 미디어간의 협력 및 제휴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합병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미디어 산업계의 합병추세와 더불어 서비스의 융합, 콘텐츠의 융합, 네트워크의 융합 그리고 단말기기의 융합으로 이어지면서 서비스의 'One stop, Total service,' 콘텐츠의 'One-source, Multi-use'의 추세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융합 또는 통합추세는 80년대 중반이후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전망으로 비롯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90년대는 ' 합병의 시대(the Age of Consolidation)'로 명명될 정도로 각 미디어간의 인수 합병의 물결이 미디어업계뿐만 아니라 금음, 화학, 자동차 및 우주 항공업계 등 각 분야로 파급되어갔다. 이러한 세계적인 합병의 추세는 산업의 각 부문에 걸쳐서 '탈규제(deregulation)'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으며 ' 통합과 탈규제 ' 추세는 8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업계뿐만 아니라 산업의 모든 부문의 주요 추세가 되어왔다.

가히 혁명이라고 까지 일컫는 디지털화로 인한 방송과 통신을 포함한 모든 미디어서비스의 융합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에 대응할 정책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파라다임을 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미디어 영역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각 부문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전세계적인 통합현상을 변증법적인 시각으로 재고해봄으로서 새로운 물결에 대응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을 재고해보고자 한다.

 

ll. 미디어 융합에 대한 인식의 틀

정보사회에서 디지털 혁명을 통해서 확산되어 가고 있는 거대한 변혁의 물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역사적 맥락에서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사회 이론은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의 추세를 역사적으로 연구한 결과, 변증법적인 진행 과정을 거쳐 발전되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변증법적인 과정(dialectical process)이란 역사의 진행 과정을 설명하는 논리이다. 즉 어느 한 사회의 한 시점에서 어떤 특정 사상이나 주장이 '정' 의 개념으로 등장하게 되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 지배적인 본래의 사상에 도전하는 반대의 이론이나 주장이 '반'의 개념으로 발생하여 도전하게 된다. 그러나 종국적으로는 원래의 견해와 그 반대되는 주장간의 갈등이 '합' 의 개념 또는 통합의 개념에 의해서 조화를 이루게 된다.

대부분의 사회 과학자들은 인류 문명을 역사적으로 세 가지 범주, 즉 농업사회(preindustrial society), 산업사회(industrial society), 그리고 후기산업사회 또는 정보사회(post-industrial society or information society)로 분류한다. 농업사회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년전에 중동 지역의 비옥한 땅에서 발생하여 17-8세기까지 계속되었다. 이때 인류는 처음으로 파종하여 토지로부터 수확하여 정착함으로서 공동체를 이룬 시기이다. 농업 사회의 인간은 얼굴을 대면하거나 또는 쌍방향식인 대인커뮤니케이션(interpersonal communication or face-to-face communication)을 했으며 이를 '정' 의 개념의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로 볼 수 있다.

17-8세기에 유럽에서 발생한 산업혁명이후 발달해 은 산업사회 또는 대중사회는 이삼백년간 진행되어온 사회로서, 대중 또는 대량으로 특징 지울 수 있는 사회이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 공장제 생산 방식 등으로 인해 대중, 대량 생산과 대량소비, 매스미디어 등이 대중 사회를 나타내는 속성이다. 따라서 신문과 방송과 같은 매스미디어를 통한 일방향식의 일대다수의 매스커뮤니케이션이 복잡한 관료제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로서 '반' 의 개념으로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에 통신 위성과 컴퓨터로 인한 통신 혁명이 시작되어 1990년대 들어서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정보사회이다. 정보화사회는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일기 시작한 디지털 혁명으로 '통합' 의 추세가 세계적으로 테크놀로지를 비롯하여 여러 부문으로 파급되고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정보화사회의 현실이 되고 있는 사이버공간은 보통 온라인 또는 인터넷으로 대표되고 있으며, 이러한 공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일방향과 쌍방향식, 일대일(one-to-one) 일대다수('3ne-to-many), 그리고 다수 대 다수(many-to-many)의 커뮤니케이션, 즉 모든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컴퓨터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보사회의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농업사회와 산업사회의 모든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포함하고 있는 '합' 의 형태로서 개념화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보사회의 역사적인 미디어인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실현이 가능한 인터넷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의 유형에서 변증법적인 통합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적용해보기로 한다. 농업사회의 인간과 인간의 대면 커뮤니케이션에 비해서 산업사회의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미디어시스템에서 익명의 다수 대중에게 획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은 반의 개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농업사회와 산업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을 모두 통합되는 정보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의 채팅이나 이메일에 해당하는 일 대 일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하여 일대다수, 그룹 대 그룹 그리고 다수대다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일방향 및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행해지고 있어 모든 형태의 통합적 유형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보화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서 볼 수 있는 기술, 서비스, 네트워크 및 관련 기업의 융합현상을 이러한 통합적인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을 가지고 급격히 변화되는 미디어의 융합과 이로 인한 관련부문에서의 모든 통합현상에 대한 거시적인 방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알빈 토플러는 정보화사회의 급변하는 물결 속에서 변화하는 것만이 최상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변화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플러는 변화하는 현실에 무조건 적응해서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마치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티켓을 구입해서 무조건 비행장에 가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통합이 시대적인 명제로 되어있는 정보화사회에서 지난 10년 이상 진행되어 온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을 조망하면서, 특히 통신의 측면을 전망해보기로 한다

 

Ⅲ. 통신서비스 측면에서의 융합의 방향

1) 디지털화와 기술통합

아날로그 방식의 신호전달에서는 전화통신망을 통해서는 음성을, 케이블 망을 통해서는 영상신호를, 그리고 팩스를 통해서는 데이터텍스트를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화는 0과 1이라는 수치화된 이진수(binary code)로 정보를 처리하고 전송할 수 있는 기술적으로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즉 모든 신호가 0과 1의 공통된 디지털 포맷으로 수치화됨으로 음성, 데이터, 영상이 실체는 다르지만 기술적인 의미로는 동일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통신과 방송이 동일한 미디어를 통해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로서 전화통신이나 데이터통신 서비스가 케이블TV 네트워크에 의해서 제공될 수 있으며, TV 프료그램과 같은 영상신호는 통신 운영자에 의해서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방송사업자들은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화서비스나 데이터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위성 통신망으로도 오디오와 비디오, 데이터나 전화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즉 케이블방송망, 전화통신망, 위성 통신망 또는 유무선 통신망 등 모든 미디어를 통해서 모든 종류의 영상정보 및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지털 기술로 인한 통합서비스의 대표적인 서비스로서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Orlando Project인 Full Service Network(FSN)에서는 통합 멀티미디어 상용화서비스를 제공한 역사적의 최초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주문형비디오 서비스로 VOD(Video-on-Demand)서비스, 홈쇼핑서비스, 온라인 게임서비스, 대화형 TV 서비스, 전화통신 서비스, 음악서비스, 교육서비스 등을 올랜도에 거주하는 4천 가정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실시하였다.

이리하여 컴퓨터 제조업체, 전화 서비스 회사, 출판사, 방송업자, 영화 제작자 등이 개별적 미디어 산업체로서 구별될 수 있으나, 이들은 급속히 하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활동으로 통합되어 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서 방송과 통신서비스 사업의 융합을 들 수 있으며, 1934년 통신법안(Communication Act)을 발표한 이래, 60년만에 방송 통신 산업의 전면 개방을 골자로 한 신통신법안(Telecommunication Act)이 1996년에 공표되었다. 그 결과로 종전의 미디어 고유의 서비스 영역이 붕괴되어 의미가 얼게 되었고 방송영역과 통신영역의 상호 서비스 사업의 영역 침해가 공식적으로 허용되었다.

케이블 TV의 경우, 케이블TV 네트워크를 통해서 시내전화 및 장거리 전화가 가능한 케이블 TV 전화기술이 개발되었고 컴퓨터 네트워크가 케이블 망으로 대체되고 있다. 또한 케이블 모뎀으로 데이터가 전화선의 10만 배 이상의 고속으로 쌍방향 통신의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로서 MediaOne은 애틀랜타의 도심 지역의 케이블TV 서비스 지역에 광대역 네트워크로 지역전화서비스를 1998년 도입하였다. 이로서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한 최초의 상용 전화서비스를 그 지역의 1,000 가정을 대상으로 개시하게 된 케이블 영상 사업자 MediaOne은 미국 내 19개 주의 케이블 시장에 통신서비스에 진출하였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인 광대역 서비스로서 오락, 정보, 통신 서비스를 총 5백만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편, 1996년4월 기존의 전화선을 이응해서 영상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를 개발하여 전화선으로 위성방송을 수신하고 프로그램을 전송할 수 있게 되었다. 전화선을 이용하여 TV방송을 제공하고 있는 사례로서 미국의 Ameritech 전화회사는 50개 주의 수백만 고객과 4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meritech은 지역전화, 장거리전화, 이동통신 휴대폰 전화 및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인터넷 서비스, 가정 안전감시장치 등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방송 및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 융합서비스 방향의 전망

수용자 중심 서비스 제공 - VOD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수용자 개개인은 자신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선별해서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텔레비젼에서 다채널 텔레비젼을 거쳐 앞으로는 '개인 주문형 채널' 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즉 방송수용자가 수동적인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으로 프로그램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서 전환된다. 누구든지 언제나, 어디서나, 접근해서 수용자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컨텐츠의 수용적 측면에서 종래의 수용자는 주어진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 들이기만 하는 '수동적인 일방향이고 소비적인 수용자태도' 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취사선택이 가능한 광대역 다매체 다채널의 정보 수용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화로 인한 멀티미디어시대에서는 능동적이고 쌍방향적(interactive)이며 정보의 소비자 역할뿐만 아니라 생산자의 역할까지도 가능한 정보사용자로 수용자의 특성이 변해 가고 있다.

One-Source, Multi-Use의 컨텐츠 활용과 One StoP, Total Service 수용방향 - 미디어 융합 현상에 따라 새로운 미디어환경으로 방송컨텐츠의 재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TV의 디지털화는 네트워크, 컨텐츠 그리고 단말기의 디지털화로 진행되고 있다 이리하여 하나의 영상 컨텐츠가 케이블네트워크, 전화통신망, 위성네트워크, 지상파의 유 무선네트워크를 통해서 공히 전달 가능하게 되었다.

디지털TV 시대의 방송의 변화는 통신, 컴퓨터와 함께 방송이 융합되기 때문에 영상, 음성, 문자 등 각종 정보를 통칭하는 컨텐츠라는 광의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채널의 세분화와 증가로 종래의 종합편성과 달리 다채널을 이용해 틈새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와 쌍방향 서비스가 증가하여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등장하게 된다. 따라서 VOD, 홈쇼핑, 비디오게임과 같은 영상서비스와 더불어 주식시세, 기상정보 등의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고 있다.

이와 같이, 종래의 위성, 케이블, 전화선을 이용한 통신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가 방송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위성네트워크, 케이블 네트워크, 그리고 전화선을 통해서 전달되는 컴퓨터 네트워크 즉 인터넷을 통해서도 모두 전달 가능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방송네트워크, 위성네트워크, 케이블네트워크, 인터넷, 심지어는 무선통신네트워크 등 어떠한 미디어채널을 통해서도 모든 종류의 컨텐츠의 전달이 가능해졌으므로 과거의 각 미디어의 보완관계는 점차로 미디어의 경쟁관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환경 하에서 'One Stop, Total Service' 의 추세로 컨텐츠 수용방향이 전개되고 있다.

디지털화를 통한 합병 , 세계화 및 탈규제 추세 - 디지털 시대의 대변혁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그 중심축으로 하여 전개되고 있으며 , 미디어 융합시대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미디어간, 국가간의 경계영역을 초월한 합병의 추세가 산업전반에 걸쳐서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산되어 글로벌 경쟁체제가 급속하게 진행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통합 및 융향추제는 디지털화와 더불어 지난 10여 년 동안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특히 '방송과 통신의 융합' 이라는 대주제로 관련 학문연구의 주요 주제가 되어 왔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21세기 방송의 새로운 환경으로서 디지털기술의 확산은 미디어 사업자간의 융합(corporate convergence), 나아가서는 네트워크의 융합(network convergence), 서비스의 융합(service convergence) 및 단말기의 융합(device convergence)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와 같은 미디어의 제반 부문의 융합과정이 인수 및 합병(Mergers & Acquisitions : M&A)의 추세로 미디어기업의 고유영역을 초월한 기업 제휴와 합병이 행해졌고 이러한 M&A 현상은 미디어기업 영역을 벗어나 전 산업계로 확산되었다. 그리하여 90년대를 일컬어 '합병의 시대(the Age of Consolidation)'이라고 일컫게 될 정도로 방송사업자, 통신사업자, 인터넷 사업자 및 오락산업과 가전업체에 이르기까지 기업간의 제휴 및 통합이 이어졌다. 80년대 중반이후 비롯된 이러한 미디어 기업의 통합과정은 90년대에 이르러서는 전 산업영역으로 확산되어 갔다.

90년대 중반에는 사상초유의 최대 미디어기업의 인수합병이 미국의 TV 네트워크인 Capita Cities/ABC와 Disney 오락업체간에 이루어져 세계적인 화제를 낳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NBC는 97년부터 Microsoft사와 제휴하여 공중파 채널의 남는 대역을 이용하여 MSNBC라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General Electric사와 인수합병을 하였다. CBS TV가 가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와의 합병으로 미국의 주요 3대 TV 네트워크의 영역을 초월한 인수 합병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거대한 합병의 추세가 하나의 세계시장(One Global Market)을 놓고 경쟁을 위해서 국가의 경계를 초월하여 파급되면서 그에 대한 필연적인 현상인 탈규제 또는 규제완화의 추세가 '세계화'와 더불어 진행되었다. 이는 이미 Hamelink(1990)가 주장한 바와 같이 , 디지털화(digitization), 합병(consolidation), 세계화(globalization) 및 탈규제 (deregulation)가 커뮤니케이션의 지배적인 추세로 확산되었다. 미디어 융합시대의 규제체제의 방향 - 우리 나라 방송 통신 관련법체제는 크게 방송관계법과 통신관계법으로 분리된 체제를 이루고 있다. 방송관계법은 기본법 성격을 지닌 '방송법'과 방송국의 설비 및 무선국 허가 등을 규율한 '전파법'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여기에 '유선방송사업 및 전송망사업적 허가 및 등록에 관한 규칙'의 규율을 받는 법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관련법 체제하에서 방송은 방송프로그램을 기획 편성 또는 제작하고 이를 시청자에게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송신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 한편 전기통신 기본법에서의 통신에 대한 정의를 보면, '광이나 전자적인 방식으로 처리된 부초, 문자, 음성, 음향 및 영상'을 '송신 및 수신, 그리고 수집, 가공, 저장, 검색하는 활동'을 포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반면, 방송은 '편성된 방송프로그램'을 '송신'하는 것에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정의에서 첫째로 방송과 통신의 컨텐츠가 되는 '편성된 방송프로그램'과 '광이나 전자적 방식으로 처리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및 영상'을 구분하는데 있어서의 영역의 모호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성된 정보 컨텐츠가 방송인가 통신인가에 대해서 문제가 되었던 대표적인 서비스가 95년에 시범적으로 제공되기 시작한 주문형 비디오인 VOD 서비스이다. 이러한 서비스 등장하면서 우리 나라 정부의 관련부처간에 상호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러한 방송 통신 서비스에 대한 영역구분의 문제로 해당 부처의 통합문제가 제기되기 또 하였다.

이와 관련해서 영국의 경우를 보면, 방송의 디지털화와 방송 통신의 융합이 매우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중의 하나이다. 특히 정부와 의회는 이에 대한 정책 안을 발표해오고 있다. 즉 영국 하원의 문화미디어 특별위원회는 1998년 5월 방송과 통신 등 전 분야의 개편을 포함한 새로운 정책안을 발표하였다. 즉 방송과 통신을 관할하는 단일 정부부처와 규제기구의 설치를 제안한 것이다. 새로운 정부 부서를 커뮤니케이션부(department of communication)로 하고 새로운 규제기구는 커뮤니케이션 규제위원회(communication regulation commission)으로 명명하였다. 그 주요 이유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광대역 네트워크이 구축을 위해 현행 문화미디어 스포츠부와 통상산업부의 분리된 행정으로는 다루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규제기구 역시 현행 독립 텔리비젼 위원회, 통신위원회, 라디오위원회 방송기준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복잡한 구조여서 현재의 통합적인 기술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관련 규제기구의 복잡한 구조로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통합 단일 기구의 설립을 주장하는 주요 이유이다.

이상과 같은 점에서 영국의 정부조직은 우리 나라와 매우 유사하다. 방송을 담당하는 문화미디어 스포츠부(DCMS)와 통신을 담당하는 통상산업부(DTI)로 구분되어있다. 법규 역시 방송을 규제하는 방송법과 통신을 규제하는 통신법으로 구분되어 있다. 관련위원회는 방송을 담당하는 독립텔레비젼위원회(ITC)와 통신을 담당하는 통신청(OFTEL)으로 구분되어 있다. 마치 국내의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 그리고 방송위원회와'통신위원회 그리고 체신청, 방송법과 전기통신기본법과 사업법 등이 각각 대칭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영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책안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의미가 크다고 본다. 따라서 영국하원이 제기한 이상적인 제안과 이에 대한 영국정부의 점진적인 규제체계의 변화를 지향하는 현실적인 정책은 우리 국내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본다.

3) 통신서비스의 변화추세

정보기술의 발전과 소비자의 수요변화 등에 따라서 새로운 시장이 출현하여 기존 시장을 대체하면서 경쟁과 통합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요 통신환경의 변화 추세로는 유 무선통신서비스의 융합과 음성/데이터간 통합 추세를 들 수 있다.

유 무선통신 서비스의 융합 - 일반적으로 기존에 음성서비스나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유선통신망을 사용하던 수용자가 무선통신망을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득이 많은 일부 학생층이나 새롭게 가정을 형성한 단일 가정에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 무선통신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융합화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바,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무선 통합을 기존의 유선과 무선영역의 서비스통합, 사업자 통합, 그리고 네트워크 통합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The Strategis Group에 의하면 개인이용자의 63%와 기업이용자의 66%가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의 약 30%정도는 시내, 장거리, 이동전화, 인터넷 접속을 원할 뿐만 아니라 케이블TV나 위성TV, 부가서비스와의 통합까지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무선 서비스 통합은 부가서비스, 번들링서비스 및 궁극적인 의미의 유무선 통합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우선, 부가서비스 형태의 유무선 통합은 개인번호(personal numbering), 통합메시징, 통합과금 등을 들 수 있다. 개인번호란 개인마다 변경되지 않는 전화번호를 부여하여 걸려온 전화를 유선, 이동 통신, 무선호출 등 자신이 정한 우선 순위에 따라 통화하는 서비스로 전세계적으로 90년대 이후 꾸준히 보급되어 왔다.

통합메시징 서비스(UMS)는 유선 또는 이동통신을 이용하여 음성, 팩스, 이메일을 하나의 메시지 박스에서 통합 관리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전달받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서비스 동향을 살펴보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메시징 박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선진국 이동전화 사용자의 90%가 UMS를 사용중이며, 컨텐츠, e-commerce(전자상거래), 비서서비스, 전화 통화관리 등의 응용분야가 매우 큰 서비스이다. 이는 유선과 이동전화를 동시에 수용하는 통합 voice 메일 박스의 도입으로 실현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과금 서비스는 유선과 이동 통신의 여러 서비스를 이용한 수용자가 요금을 하나로 고지 받는 서비스로 전산시스템을 통합 연동하는 방법(요금 DB 공유)과 청구서 관리만을 따로 통합하는 방법(통합요금관리시스템) 등을 통해서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번들링 서비스는 유무선 전화서비스의 통합 또는 유무선 데이터 통신의 통합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제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BT의 One-Phone 서비스를 들 수 있다. BT는 하나의 단말기 및 하나의 번호로 가정용 무선전화(Cordless phone)와 이동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One-phone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의 통합상품이 2002년 7월부터 제공되고 있다. 이 상품은 하나로통신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지역(Hot Spot)에서는 무선 랜카드를 이용해 초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LG텔레콤의 이동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음성/데이터간 통합 - 데이터 통신의 발전에 따라 망은 데이터망, 컨텐츠는 음성으로 구성된 음성과 데이터의 통합이 전망되고 있다. 음성과 데이터통합의 대표적인 기술이 VoP(VoPN, VoATM 등을 포함)이며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여 구현되는 서비스가 인터넷 전화이다. 인터넷전화는 일반적으로 '음성' 을 데이터신호로 변조하여 '인터넷회선(데이터망)'을 통해서 '전화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며, 음성뿐 아니라 데이터망을 통해 전달 가능한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전송케 하는 서비스이다. 인터넷전화는 기존의 회선방식의 전화서비스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으며, 앞으로는 기존 회선방식의 전화로는 구현되지 않는 다양한 종류의 부가서비스를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인터넷 전화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2001년부터 요금이 유료화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전화서비스는 현재 개인고객뿐만 아니라 기업까지 포함하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으며 대 수용자 기술과 솔루션, 서비스 보급현황은 세계 제1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인터넷전화서비스는 1998년 Phone to Phone 국제전화를 시작으로 2000년 새롬기술의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다이얼패드가 등장했으며, 2002년 이후 PC to Phone 방식의 발신전용서비스에서 IP Phone 등을 활용하여 발신과 착신이 모두 가능한 인터넷전화 서비스들이 별정통신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제공되었다.

이러한 인터넷 전화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결국 전화와 데이터서비스의 통합 응용을 출현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나 인터넷 전화는 화상회의(PC conferencing), 통합메시징서비스(UMS), 가상개인비서(Personal Virtual Assistance), 음성인식 웹사이트 및 컨텐츠(Voice-enabled e-Commerce , Voice-activated Web Contents) , 가상추가회선(Virtual Second Line), 음성인식 다이얼, 인터넷 통화대기 등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이 가능한 이점을 지니 고 있다.

또한 앞으로 케이블네트워크, 위성네트워크 사업자 등 다양한 사업자가 출현하여 인터넷 전화사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종래의 통신사업자가 컨텐츠사업자 등과 제휴를 하거나 또는 독자적으로 통합적인 서비스제공을 위한 광 통신망 인프라를 구축하고 무선 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감에 따라 Web 과 음성전화를 통합하는 서비스의 출현도 전망되고 있다.

유 무선 통합망(NGN)의 발전 - 이상과 같은 통합된 형태의 유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 현재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차세대 유무선통합네트워크(NGCN: Next Generation Convergence Network)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유무선 통합네트워크(NGN:Next Generation Network)란 새로운 통신망 구조로 지금까지는 데이터통신에만 한정적으로 이용되어오던 패킷형태의 전송기술을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통신서비스를 모두 전송할 수 있는 미래형 통신망이며 결국에는 모든 종류의 통신서비스를 하나의 통신망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NGN의 특징으로는 통합화와 패킷화이다 음성과 데이터, 영상을 동시에 수용하며, 인터넷 전화, 멀티미디어 메시징 등과 같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하나의 통신회선에 다수의 통신신호를 패킷단위로 분해하고 조립해서 동시에 처리하기 때문에 회선 효율성이 향상되고 기존방식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에 음성전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패킷기반의 음성 데이터통합은 매우 다양하고 지능형 서비스를 용이하게 개발할 수 있다.

NGN을 현재의 통신망과 비교해보면, 현재의 통신망은 유선망과 무선망, 음성망과 데이터망이 각각 분리되어 있고 각개의 통신망은 수직적인 네트워크 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NGN은 유-무선, 음성-데이터 통합네트워크로 수평적인 구조를 형성한다. 또한 기존 통신망은 하나의 목적을 수행하는 수직구조로 하나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NGN에서의 네트워크는 분산형으로 다양한 목적을 수행하는 수평적 구조로 여러 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IV. 방송 통신융합의 국내현황과 전망

방송과 통신이 융합의 개념을 종합해보면,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서비스의 개발, 규제의 완화 및 경쟁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기존의 통신과 경계가 붕괴되고 있는 현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 확산으로 '광대역(broadband), 쌍방향(interactive), 디지털(digital)' 커뮤니케이션이 방송과 통신 영역을 지배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의 방송사업자의 통신 및 융합서비스의 사례로서 케이블TV 사업들은 NO(network operator)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접속 등의 부가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현저한 활동을 보이는 ,사업자로 (주)큐릭스를 들 수 있다. 큐릭스사는 서울지역의 1/3에 해당하는 사업권역을 확보하고있는 MSO로서 케이블 TV 서비스를 기반으로 인터넷접속서비스(ISP)사업과 함께 VoIP 인터넷전화, VOD(Video on Demand)사업, GOD(Game on Demand), 방범망 등의 가정안전시스템 등의 통신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케이블TV 사업자들이 ISP 등과 같은 통신서비스사업분야에 진출하려는 사례는 한국 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KDMC)에서도 볼 수 있다.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를 위한 SO연합체인 KDMC는 방송서비스뿐만 아니라 VOD, VoIP, 초고속 인터넷 등 통신 및 통신 방송 융합서비스의 제공을 사업모델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케이블사업자들이 융합에 대비한 사업의 하나로 DMC(Digital Media Center)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DMC란 종합유선방송사업들이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설립하고자 하는 디지털 장비을 집중시킨 Super Head End 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DMC는 단순히 디지털 영상서비스뿐만 아니라 VoIP, VOD, 초고속 인터넷 접속, 인터넷TV, T-Commerce 등의 멀티미디어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며, 이것이 바로 DMC가 융합시대에 각광받는 사업으로 등장하게 되는 주요 요인이 된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1999년과 2000년 사이에 기존의 업체와의 제휴나 자회사 설립의 형식을 통해서 인터넷방송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KBS의 경우, 1999년 한국통신 KT와 제휴하여 자사 컨텐츠를 위주로 한 인터넷방송 서비스 '크레지오'를 개시하였고 다음해 이를 독립법인화 하였다. 또한 MBC와 SBS도 2000년부터 인터넷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상파방송의 인터넷부문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위성방송사업자인 IHB(스카이라이프)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각각 데이터 방송을 통해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서비스 형태인 쌍방향서비스 제공을 계획 준비중에 있다.

한편, 국내 통신사업자의 방송 및 융합서비스 사업의 진출 사례로는 KT의 위성방송사 KDB(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지분참여. SK텔레콤의 위성DAB사업 추진 등을 들 수 있다.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는 IHB에 대한 지분참여뿐 아니라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사업을 추진중이여서 통신업계뿐만 아니라 방송사업자들에게도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KT는 KBS와의 크레지오 인터넷방송사업 이외에 독자적인 인터넷 방송 포탈도 운영 중이며 , SKT(SK 텔레콤)에 대응하여 위성 DAB사업을 위한 위성궤도 등록도 추진하는 등 방송 사업에 대한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업분야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최근 통신 방송 융합형 서비스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위성 DAB 사업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위성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란 이동 중에 개인 휴대단말기나 차량용 터미널을 통해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 등 다채널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수신할 수 있는 유료 위성망 사업을 말한다. 또한 SKT는 자체 내의 무선 인터넷 사업(Nate.com)인 Nate Air 서비스, 무선 LAN 등의 초고속 멀티미디어 기반사업 , DMC(Digital Media Center) 에의 투자 등을 활발히 추진하여 멀티미디어 컨텐츠 제공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 처리할 수 있는 'one-source, multi-use'라는 이른바 ' window effect'를 구현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통신서비스 시장의 성장 둔화, 유무선 통합, 경쟁격화 등 급변하는 통신시장의 상황에서 미래의 방송통신융합시대에 부응하는 멀티미디어 컨텐츠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상의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들의 국내 상호 영역의 사업추진현황 및 계획을 통해서 앞으로는 방송 통신의 영역의 구분이 완전히 없어져 사실상 하나로 통합되는 것으로 전망해볼 수 있다. 물론 그 수준에 도달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이에 대한 정책수립 및 대안을-마련하는데 있어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인식의 틀로 이를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인식의 틀로서 앞에서 살펴본 바,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서비스, 네트워크, 컨텐츠, 사업자영역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비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통합의 추세를 국내외의 사례를 통해서 정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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