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방송광고공사 - 광고연구
3) 광고의 수난
광고는 그 시대의 생활상과 경제상태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정치 정세의 영향도 예민하게 받는 것이다. 대국신문은 1906년 초부터 한동안 1면을 광고로만 채운 적이 있었다. 신문 1면 전체를 광고로 채우는 편집방식은 당시 서양 신문에서는 많았었고, 우리나라도 독립신문 영문판과 Korea Daily News에서는 1면 머리에 광고를 넣은 경우가 있었으나 우리말 신문에서는 이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뎨국신문이 1면 전체를 광고로 채웠던 것은 주한 일본 통감부의 검열 때문이었다.
뎨국신문의 1906년 4월 25일자 논설에 의하면 1면 기사를 일본 당국에 검열 받은 뒤 삭제된 부분을 빼고 인쇄를 시작하려면 인력과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아에 1면을 모두 광고로 채워서 논설과 기사 등을 검열 받는 동안에는 광고면인 1면을 인쇄하고 검열을 받아 온 기사는 나중에 인쇄하였던 때문이다. 이 무렵은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된 뒤 황성신문이 장지연의 '시일야 방성대곡'사건으로 정간당한 직후였기 때문에 언론에 대한 일본 당국의 검열이 혹심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불가피한 신문사의 애로에도 불구하고 1면 전체를 광고만으로 메운다는 것은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에 결국 1면에는 다시 논설과 기사가 실리게 되었다.
1907년에는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어 이해 3월경부터는 각 신문이 국채보상의연금을 낸 사람의 명단을 광고란에 게재하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대한매일신보는 그 명단이 너무 많아서 광고란에 전부 게재할 수 없을 정도였으므로 명단을 싣기 위한 부록을 발행 할 때도 있었다. 이것도 시대상황의 한 단면이었다.
한일합방을 앞두고 일제의 언론탄압이 가중되자 광고도 수난의 시대상을 반영하게 되었다. 갑자기 정간 처분을 당한 신문이 독자들에게 정간당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다른 신문의 광고란을 이용하는 경우가 흔히 있었다 한일합방을 며칠 앞둔 1910년 8월 19일자 황성신문에는(대한민보)의 정간 사실이 다음과 간은 광고로 실려있다.
* 본 연구의 인용문은 원뜻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현대 맞춤법에 다라 수정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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