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광고인 되기

합리적인 재테크를 위한 인플레이션 대비

심완엽 / 현대증권 자산관리영업기획팀 대리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이 재테크에 주는 영향

인플레이션이란 "물가수준의 지속적인 상승"을 말한다. 즉, 특정상품에 대한 단기간의 가격상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품에 대한 장기간의 가격상승을 의미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아파트, 신발, 햄버거, 버스요금, 전기요금 등의 가격이 현재까지 오랜 기간동안 상승해온 것을 경험해 보았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이러한 물가수준의 지속적인 상승은 이자소득이나 연금소득으로 생활하는 연금소득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특히 근로소득, 이자소득, 연금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계수입은 고정되어 있는데 반하여 가계지출은 물가상승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므로 결국 가계수지의 건전성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1년 동안의 물가상승이 10%라고 가정할 때, 월 소득 200만원인 '가족구성기'의 정액소득자의 연도별 가계지출표를 비교해 보면, 가계소득은 전년도와 올해 월 200만원으로 동일하지만, 가계지출은 물가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10%씩 증가하여 작년의 월 150만원의 가계지출이 올해는 월 165만원으로 약 10% 정도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이 고객은 월 가계잉여가 50만원에서 35만원으로 무려 30%나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미래 설계에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최근의 시중금리와 물가상승 추이는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최근 8년간의 은행수신금리와 소비자물가지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세금을 제한 세후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크게 상회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을 살펴보면 은행수신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물가지수의 하락폭은 크지 않아 두 그래프의 차이인 실질금리수준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는다. 올해 정부의 예상물가상승률이 4%에서 4.5%로 보고 있음을 고려할 때, 2004년도에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보면 상품에 대한 수요측 요인과 공급측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수요측 요인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주된 요인은 총공급을 초과하는 총수요라고 생각하여 왔는데 이러한 초과수요는 크게 실물수요의 계속적인 증가와 과잉 유동성공급(과잉 통화공급)의 2가지 이유로 발생하게 된다. 반면 공급측 요인에서는 제품의 생산비용이 상승하면 제품가격의 상승을 초래해 물가상승을 가져온다고 하는데, 비용상승의 원인으로는 임금의 인상, 수입원자재 가격의 상승, 고이윤(高利潤) 추구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이렇게 인플레이션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결국 실물수요증가, 과잉유동성, 생산비용상승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

그렇다면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사회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까?

인플레이션은 국민경제나 각 개별경제에 여러 가지의 경제적 결과를 초래한다. 그 중 중요한 것은 소득의 재분배, 부의 재분배, 국제수지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첫번째로 인플레이션은 정액소득자에게 불리한 소득 재분배를 가져오게 된다. 임금은 물가에 비해 느리게 상승하기 때문에 화폐임금은 다소 오르더라도 실질임금은 낮아지게 되어 근로자(정액소득자)로부터 기업가에게로 소득을 재분배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은 경제·사회 정의라는 관점에서 볼 때 주요한 악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로 인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게는 유리하게, 채권자에게는 불리하게 부를 재분배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저축을 재테크의 최선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일반서민에게는 불리한 반면, 자금을 빌려서 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부동산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은 수입을 촉진하고 수출을 저해하여 무역수지와 국제수지를 악화시키며, 소비를 조장하고 저축을 저해하여 자본축적을 방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요소로 인해 정부에서는 다양한 억제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러한 물가 안정은 경제성장의 지속, 국제수지의 안정 등과 함께 경제정책의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물가를 적정선에서 유지시켜 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려는 물가정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즉 환율의 안정, 공공요금의 인상 억제, 산업구조 개선, 경쟁 촉진 정책 등에서는 적극적으로 물가를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데다, 경기침체로 인해 총수요 억제 정책을 쓸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볼 수 있다.

일반투자가들의 대처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들은 이러한 저금리하에서의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투자를 하기 전에 투자의 대상이 실질적으로 효용을 주고 있는지, 명목상 가치를 주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지나 건물과 같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그 투자대상이 사용으로 인한 효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용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도로, 항만, 전력, 철도, 통신 등의 기간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의 주식들도 서비스이용자들에게 실질적 효용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실질적인 효용을 주는 투자대상은 인플레이션의 악영향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투자자에게 실질적 효용보다는 명목적 가치를 가져다 주는 투자대상으로는 은행예금, 채권, 채권형펀드, 개인연금적립, 저축성보험가입 등이 있는데, 이러한 투자는 모두 미래 특정시점에 또는 특정사건이 일어날 경우에 명목적인 현금유입을 가져다 주는 투자안들로서 인플레이션의 악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판단을 분명히하고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시급히 이러한 인플레이션 방어 투자전략을 이행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 기초적인 생활비용(생활비, 교육비, 의료보건비 등)이 전체생활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반면에, 부동산임대서비스, 상품제공서비스, 보건서비스, 교육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효과로 인한 물가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으며, 차입으로 인한 부채 상환 부담은 매년 감소하기 때문에 재무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탄탄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일반인들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투자포트폴리오 구성방법을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득지출표상에서 가계지출에 대한 관리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물가가 오르면 가계지출에서의 씀씀이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데, 꼼꼼한 지출내역의 기록과 항목별 필요예산과 집행의 대조작업을 월별, 분기별로 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재정상태표상에서 가계자산과 가계부채의 구성내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투자자산으로는 (1) 주택, 상가, 오피스텔 등의 부동산과 (2) 전력, 가스, 수도, 도로, 항만, 항공, 철도 등과 같은 유틸리티기업, (3) 의식주와 관련된 내수 관련 기업 및 공동창업지분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자산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좀더 부연해서 설명하면 <표2>에서 보듯이 A와 B는 모두 라이프사이클상 가족구성기 후반에 해당하는 가정으로서 가계자산의 구성에 큰 차이가 있다. 즉, A는 가계자산의 100%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된 명목적인 가치를 가져다 주는 자산인 반면, B는 가계자산의 95%가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주는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금부담을 고려할 때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 1%(세후수익률 3%, 소득공제후 대출이율 6%, 인플레이션 4% 가정)인 경우라도 경제상황이 5년간 지속된다면 A고객의 가계자본은 3억 1천 5백만원이며, B고객의 가계자본은 3억 5천 1백만원으로 그 차이는 3천 6백만원 정도 차이날것이며, 이러한 차이는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계자본감소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방안 요약

인플레이션은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듯이,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국가의 실질성장률에 보조를 맞춰가는 물가상승은 충분히 용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동안 실질물가상승률이 세후고정수익을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대응방안이 너무 과하면 급격한 금리상승이나 지가하락등으로 큰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30%~50% 정도로 가계자산 중 실질적인 수혜를 주는 투자자산의 비중을 유지하신다면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절반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