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읽기

건강을 위한 기본, 먹는 것(Food)

김민경 / 지식경영스탭 대리

 

“먹는 것 가지고 장난하는 사람이 제일 나쁘다”고 한다. 먹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과 그 영향을 가히 짐작케 하는 말이다. 최근 몇 년 새 음식물 관련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고 음식물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닭고기 기피, 광우병 파동, 최근 썩은 단무지를 사용한 만두 파동 등 그 파장은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모든 사람들의 경악케 하고 있다. 입을 통해 직접 섭취해 소화시키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그 영향 또한 인체에 직접적으로 미치므로 더욱 먹는 것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가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건강과 음식(food)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95년부터 최근까지의 음식물에(Food)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한국인들의 식생활에 대한 현위치를 살펴보도록 하자.

>> Food에 대한 그들의 생각
몸에 좋은 것은 챙겨야 한다

건강식품을 애용하거나, 무공해 식품을 사먹는다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의 CPR 조사결과를 살펴보도록 하자.

CPR 조사는 조사기간이 매년 4월 마지막 주에서 6월 첫째 주에 실시되므로 1997년의 데이터는 IMF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추정한다. 가격에 관계없이 무공해 식품을 먹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1997년 이후 감소하다가 2000년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003년에는 약간 주춤한 상태를 보이지만, 38.6%의 사람들이 무공해 식품을 먹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최근 유기농 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를 알 수 있다.

건강식품을 애용하거나, 음식의 영양을 중요시하는 추세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1998년에 경제가 침체되었던 시기와 맞물려 주춤했던 건강에 대한 관심은 2000년을 고비로 상승하고 있다가 다시 2003년에 주춤하고 있다.

가격이 좋으면 외국농산물도 OK!

무역자유화를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면서, 우리나라도 2004년 칠레와의 FTA(자유무역협정, free trade agreement)를 국회가 비준함으로써 칠레 등지의 농산물을 시장 어디에서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우리가 쉽게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외국산지의 과일들을 손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농산물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은 어떠할까? 가격이 싸다면 외국 농산물을 사먹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외국에 다녀오거나 거주한 경험의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외국 농산물에 익숙해졌고, 바나나 · 키위 · 포도 · 오렌지 등 이미 많은 농산물들이 외국에서 수입한 것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어진 것으로 보인다. 1970~80년대만 해도 바나나와 오렌지가 아주 귀한 과일이었으나 지금은 아주 손쉽게 싼값으로 먹을 수 있는 과일로 바뀐 것으로만 봐도 알 수 있다.

조미료는 NO! 식품 안전성에는 둔감

우리가 음식을 선택하거나 할 때 맛과 영양을 주로 고려하게 된다. 영양과 밀접한 것이 바로 그 음식에 들어간 재료들, 그 재료들의 신선도 등과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음식의 재료에 대한 생각들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자.

음식에 들어간 첨가물이나 조미료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보이는 반면, 식품 안전성에 가장 기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식품의 유통기한’에 대해서는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첨가물에 신경을 쓴다고 응답한 사람들 2명 중 한명 꼴로, 음식에 대한 조미료에 대한 우호도도 1997년 36.6%에 달하던 응답률은 28.7%로 많이 줄어들었다. 이전에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각광받던 화학조미료들이 환경호르몬 등 여러 가지 부정적 효과들이 제시되면서 사람들도 인공 화학조미료보다는 직접 집에서 만든 조미료들을 쓰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하여 유통기한을 확인한다는 응답은 1997년 81.4%에서 2003년에는 67.9%로 15%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둔감성은 가정 곳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과자, 면류 등의 경우,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길지 않음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이 집안 구석에 박혀 있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냉동제품의 경우, 냉동실에 보관하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기도 하다. 냉장제품의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짧아서 이를 조작하여 구속되는 사업자나 유통업체들의 관련자들이 구속되는 뉴스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냉동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김치는 밖에서도 사먹는다

김치는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반찬 중에 하나이다. 작년 한해 SARS가 아시아지역을 강타할 때도 한국인들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김치 때문이라는 설(?)까지도 있었다. 김치는 먹어야 하되 점점 파는 김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김치를 담글 시간도 없어진 요즘에는 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점점 줄고 있다. 1997년에거의 86% 달하던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는 비율은 이제는 60%대로 떨어졌다.

아래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김치 구입률은 15.7%에서 18.9%로 상승했음을 볼 수 있다. 최근 3년간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지 않더라도 맞벌이가 점점 증가하면서 주위에서 김치를 얻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아직 밑반찬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는 비중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고,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호감도는 최근 7년새에 비슷한 선호도를 드러내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은 조리 편의성과 편리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스턴트 식품의 구입률은 점점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파동을 일으킨 냉동만두의 경우에도 그 구입률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였다. 냉동육류제품(완자, 돈까스류 등)의 경우, 그 구입률은 년도별로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즉석국. 찌개의 경우에는 구입률의 변동이 다른 즉석식품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2~3년새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5.2(2001년)>5.4(2002년)>6.8(2003년)) 각 관련 업체들도 다양한 메뉴들을 출시하며 최근 적극적인 시장 공세를 하고 있으므로, 향후 즉석국 구입률도 더욱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인스턴트 식품의 대명사, 라면…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다

라면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다이어트의 적이며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말들은 많지만, 오늘도 그 라면 맛에 못 잊어 라면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실제 CPR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의 93%가 라면을 먹는다고 응답했고, 용기면보다 봉지면의 인기가 더 높다. 최근에는 라면 이외에도 면제품(물. 비빔냉면, 생우동 등)도 많이 나와서 인스턴트 면류의 새로운 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다.

라면을 먹는 정도를 살펴보면(봉지면 기준) 일주일에 1~2번 먹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면을 매우 자주 먹고, 먹는 사람들의 60% 이상은 일주일에 적어도 1번 이상은 라면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시는 음료 : 콜라 > 주스 > 사이다 > 커피 > 샘물 > 드링크류

콜라는 10명 중 9명의 꼴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의 대표적 주자인 ‘콜라’는 no.1 음료이다. 그러나, 콜라의 음용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에는 85.8%에 달하던 음용률은 2003년 조사에 의하면 82.4%로 다소 감소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사이다의 경우에는 다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7년에는 69.3%이던 사이다 인구는 2000년 최고치인 76.1%를 거쳐 최근 71.6%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청량음료 음용률의 감소는 패스트푸드와 같이 상승하다가,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청량음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청량음료의 부정적인 시각은 카페인뿐 아니라 설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설탕이 얼마나 인체에 유해한가에 대한 내용은 건강 프로그램을 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에 대해 청량음료의 유해론이 부각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요즈음에는 더욱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과일주스의 경우에는 1997년에는 탄산음료인 콜라보다 높았으나, 최근에는 다소 낮은 음용률을 보이고 있다. 2003년에는 다소 증가하였는데, 이는 과일주스에도 오렌지주스 이외의 과일주스(감귤, 망고 등)의 선풍적인 인기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반해 생수와 커피의 음용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생수의 경우에는 1997년에는 53.4%에서 2003년에는 58.6%로 상승세를 보였다. 주의 깊게 볼 것은 2000년도의 하락세이다. 이때에는 IMF 이후 시기로, 수도물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물을 사서 먹는다는 것은 다소 경제적 부담이 크므로 그 음용률이 한시적으로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후로 경제가 다소 회복되고, 수도물에 대한 불신, 많은 생수 제품들의 출시, 몸에 이로울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생수 음용률도 성장하는 중이다.

커피가 인체의 몸에 해롭다는 문제는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그에 상응하는 만큼 좋다는 이견도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인데, 거리에 널려있는 수많은 커피 전문점을 보라. 물론 경기가 나빠지면서 쉽게 할 수 있는 포장마차형부터 대형 커피전문점까지 모두들 사람들의 수요를 다 충족시키느라 생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명 중 6~7명의 사람들이 커피음료1)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커피의 특성상 카페인 때문에 어린 학생들은 되도록 잘 안 마신다고 하면, 실제로 성인들의 커피음료 음용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03년 조사를 살펴보면 성인 전체의 86.0%가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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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데이터는 인스턴트 커피만을 대상으로 한 질문이다.(테이크아웃, 캔커피 제외 수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