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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의 건강 | 비만'몸짱'을 꿈꾸십니까선우 성 /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비만은 몸 안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주는 상태로 정의된다. 비만은 협심증, 심근경색,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어 1996년에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였다(표1). 실제로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자동차의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비만과 운동 부족이 주요한 건강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1995년 40세 이상 의료보험 피부양자 273,247명을 대상으로 비만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표준체형에서 20% 이상을 초과한 경우를 비만으로 정의할 때 비만환자는 전체의 37.2%를 차지하였고, 남자는 전체의 15.9%, 여자는 43.0%로 나타났으며, 1995년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체질량지수가 25.0㎏/㎡ 이상을 비만이라고 하면 나자의 경우 18.0%, 여자의 경우 19.9%로 나타났다. 더욱이 자라나는 청소년들 중 비만과 고도비만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미래에는 더 많은 성인들이 비만해 질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이 비만인가 아닌가를 판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요즈음 대부분의 검진기관이나 스포츠센터에서 가지고 있는 체지방 분석기로 측정하여 지방의 비율이 남자 25% 이상, 여자 30% 이상으로 나오면 비만이다. 또 아래와 같은 공식으로 비만도를 구하여서 그 수치가 10~20%이면 과체중, 20% 이상이면 비만이 된다. 표준체중(㎏) = (자신의 신장(㎝) - 100) × 0.9
또 하나의 가장 의학적인 방법으로 체질량지수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단위로 측정한 체중을 m단위로 측정한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준 값(체질량지수=체중(㎏)/{신장(m)}2)으로서 여러 가지 의학연구에서 비만의 정의는 주로 이 수치를 이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런 체질량지수가 18.5~24.9㎏/㎡를 정상, 25.0~29.9㎏/㎡를 과체중, 30.0㎏/㎡ 이상을 비만이라고 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체중과 꼭 정비례하지는 않지만 허리둘레가 두꺼운 사람들은 각종 성인병에 잘 걸리게 되는데 동양 남자의 경우 90㎝(36inch), 여자의 경우 80㎝(32inch) 이상이면 위험 수위이다. 다른 질병에 의해 2차적으로 생기는 이차성 비만이 아닌 단순성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 심리적, 생활습관, 사회문화적 요인 등으로 다양하지만, 이 중에서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의 식생활 유형이 과식을 하는 분위기이거나, 늘 집에 간식을 많이 사다 놓는 경우, 외식을 자주 하는 가족의 구성원들은 비만하게 될 확률이 높다. 과음도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데, 술 자체의 열량도 높지만, 술을 마실 때 술만 단독으로 먹지 않고 주로 기름진 안주와 함께 먹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어떤 사람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때나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할 때 음식을 먹음으로써 기분을 풀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비만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계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든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차를 타고 간다든지 하는 습관이 운동부족을 일으키게 된다. 유전적인 요인으로는 부모, 형제, 친척 등에서 비만이 많았던 집안에서는 비만이 없었던 집안보다 비만 환자가 생길 확률이 높다. 부모가 비만하다고 자녀 모두가 비만하지는 않지만 비만해질 성향이 많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주의를 요한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이지만 비만도 발생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는 발생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므로 가족 중에 비만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현재 체중이 많지 않더라도 늘 주의하여야 한다. 이미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허리둘레가 두꺼워진 사람들은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길고도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살을 빼는 데는 뭐니뭐니 해도 굶는 길밖에 없다'는 통설이 나돌고 있어 국민건강에 큰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비만환자가 많다는 점을 악용하는 일부 상혼들이 식사 대신에 끼니를 해결한다는 위험한 건강보조식품들을 앞다투어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굶으면서 살을 빼는 방법은 의학적으로 매우 위험하고도 효과가 신통치 않은 방법이다. 우리 몸이 매일의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양의 열량(칼로리)과 각종 영양소가 필요하다. 무턱대고 굶는 것은 이런 열량의 부족과 영양소으 결핍으로 온 몸의 신진대사를 망가뜨리고 비효율적인 열량의 분해방법을 촉진시켜 건강을 악화시킨다. 갑작스런 금식은 피로, 어지럼증, 탈모 등의 증상은 물론, 급성담낭염, 부정맥 등을 일으켜 치명적일 수조차 있다. 체중조절의 과학이 매우 발달한 미국에서도 하루 800㎉ 이하의 초저열량 식사를 할 때는 병원에 입원하여 의료진의 감독 속에 시행토록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 금식을 하면 초반에는 체중이 다소 잘 빠진다고 하더라도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 작용(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노력) 때문에 그 체중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갑자기 뺀 살은 손쉽게 다시 찌기 쉽고 이렇게 체중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것은 '체중의 요요(yo-yo)현상'이라 하여 건강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이 항상성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살을 빼고 그 체중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살 빼기에도 성공하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음식의 양은 줄이되 아침 식사를 꼭 하고, 점심, 저녁으로 갈수록 칼로리가 적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골고루 먹되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주로 먹으면서 2주일에 0.5~1.5㎏정도의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미 먹은 열량의 소모와 지방질의 감소를 위한 하루 삼사십 분 이상의 운동은 물론 필수이다. 음식의 열량을 서서히 줄여서 살을 빼고 그 체중을 운동을 통해서 유지해 나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런 방법으로 체중이 줄지 않는다고 해도 성급하게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은 체중이 줄지 않아도 건강에 상당히 유익하기 때문이다. 또, 요즈음은 미국 식품의약안전청의 허가를 얻은 안전한 비만치료제가 몇 가지 국내에도 수입이 되어서 시판되고 있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되어서 약간 비싼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의사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잘 맞는 약물을 선택하여 효과적으로 체중조절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체중 조절의 성패는 끈기에 달려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지 말고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꾸준히 시행하면 결국에는 체중이 빠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2주일에 1㎏ 빼는 것은 결코 느린 방법이 아니다. 3개월만 계속했다고 가정해 보라. 몇㎏이 빠지겠는가? 건강하게 살 빼는 방법, 그 해답은 평범한 방법을 끈기 있게 시행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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