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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의 건강 | 중풍의 예방뇌졸중과 뇌혈관질환선우성 /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죽는 건 무섭지 않은데 말년에 풍 맞아서 대·소변 못 가리면서 누워서 자식들한테 짐이 될까봐 그게 걱정이지, 뭐‥‥." 사망원인 1위, 뇌졸증과 뇌혈관질환혈압약을 처방 받아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분들이 흔히들 하시는 말씀이다. 흔히 뇌졸중, 뇌혈관질환이라고도 하는 중풍은 수십 년째 국내 사망원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무서운 '국민병'이다. 최근에는 암을 모두 통틀어서 합치면 암이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고 하지만, 암의 경우는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등이 모두 서로 다른 원인에 서로 다른 기전으로 생기고, 그 예방방법도 각기 다르므로 서로 다른 질환으로 분류되는 것이 원칙이므로 사망률을 계산할 때는 종류별로 나누게 되고 그럴 경우에는 중풍이 사망률 2위인 교통사고와 월등히 차이가 나는 1위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풍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 사람 7명 중 1명은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 게다가 중풍에 의해 사망하지는 않더라도 평생을 누워서 식물인간처럼 지내게 되거나 반신불수가 되거나 하반신 마비, 언어장애 등을 일으켜서 엄청난 삶의 질의 저하를 가져오고 대단한 경제적 손실을 미치는 것까지를 감안한다면 국민건강에 미치는 중풍의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중풍은 어떤 병인가?뇌혈관 질환(중풍)은 크게 출혈성 뇌혈관질환(뇌의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질환)과 허혈성 뇌혈관질환(뇌나 뇌에 흐르는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질환)으로 구분하는데 두 가지 모두 뇌동맥의 경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뇌동맥의 안쪽에 기름이 쌓이거나 혈관 내피의 염증 작용으로 동맥이 점점 막혀가면서 딱딱해지는 것이 원인인 것이다. 딱딱해진 혈관은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 신축성 있게 늘어날 수가 없으므로 가장 약한 부위가 터지게 되고 (뇌출혈) 이럴 경우 뇌압이 올라가고, 주위의 뇌세포가 죽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이 더 많았으나 최근에는 선진국형의 질병인 허혈성 뇌혈관질환이 월등히 많으며 향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허혈성 뇌혈관질환은 동맥이 경화가 되다가 너무 많이 막혀서 그 이하의 부위로 혈액이 진행할 수가 없게 되어(뇌의 허혈), 그 이후 부분의 뇌세포들이 모두 괴사 당하는 경우(뇌일혈)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풍은 어느 부위의 혈관이 침범당하여 어느 부위의 뇌세포가 괴사했느냐에 따라서 증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죽은 뇌세포가 좌측 팔을 움직이던 뇌세포(대뇌의 우측에 위치한다) 였으면 좌측 팔의 마비가 오게 되고, 말하는 것을 담당하고 있는 뇌세포(보통은 좌측 대뇌반구에 위치한다)가 괴사되었다면 언어장애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런 이치로 대부분의 의사들은 중풍 환자들이 불편 한쪽이 어디인가를 알면 뇌의 어느 부분이 손상된 환자인가를 거꾸로 알아낼 수도 있다. 중풍의 예방과 위험 요인들모든 질병들이 그러하듯이 뇌혈관질환도 1차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1차 예방이란 질병의 발생 자체를 막는 것인데, 다행히 중풍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람들이 잘 걸린다는 통계가 이미 나와 있다. 물론 이 들 위험요인들 중에는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그 위험요인들을 제거할 경우 중풍의 발생 확률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효과가 확실한 위험요인도 있다. 먼저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중풍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잘 걸린다. 55세가 넘어가면 10년마다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하게 된다. 여자 보다는 남자가 걸릴 확률이 1.4배 정도 높으며 부친이 중풍의 병력이 있는 경우, 자식의 위험이 2배 정도 증가하며 모친의 중풍 병력의 경우는 1.5배 정도 증가한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통계적인 의미만 있을 뿐 교정이 불가능한 것들인데, 교정할 경우 발생률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4종류의 위험요인(Big 4)이 있는다. 이 위험요인들은 심혈관계통의 질환에는 어디에나 따라 다니는 약방의 감초 같은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흡연이 그것들이다. 고혈압이 있는 환자가 혈압약을 복용하여 혈압을 잘 조절할 경우 중풍의 위험이 약 40%감소한다. 흡연자가 담배를 끓으면 일년만 지나도 중풍의 위험이 50%감소하고, 금연 5년 후에는 비흡연자에서의 위험과 같아진다. 당뇨 환자에서는 혈당과 함께 엄격한 혈압조절이 따를 경우 40%, 고지혈증 환자에서는 스타틴이라는 약물 계통을 사용하여 콜레스테를 수치를 정상으로 낮출 때에 30% 정도의 위험 감소를 보인다. 이 네 가지의 위험 요인 중에서 몇 가지를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예를 들어 나이 많은 고혈압 환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경우) 그 위험은 훨씬 더 높아진다. 그러므로 중풍 예방의 첫 단계는 고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을 제대로 관리하고 담배를 끊는 것이다. 이 네 가지는 중풍 예방을 위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에서 언급한 Big4의 위험요인 이외에 심장에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을 가진 환자들은 중풍의 위험이 정상보다 4∼5배가량 높으므로 자주 혈액검사를 하면서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제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여야 한다. 중풍의 위험을 정상인보다 약간만 상승시키는 요인들에는 비만, 비활동적인 생활 습관, 비타민 부족, 심한 음주 등도 포함되므로 활동량을 늘리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고른 영양을 섭취하고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환자들이나 종합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 중에는 뇌의 혈액 순환 상태를 알아보고 싶어서 뇌 자기공명 촬영이나 경동맥(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에서 촉지 가능한 혈관) 초음파를 검사하려는 환자들이 많은데,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그런 선별검사들을 통해서 숨겨진 뇌 혈관질환을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증상을 느껴서 진료를 받는 것보다 치료 결과가 더 좋다는 증거가 없다. 뇌 안 쪽의 혈관이 일부 좁아져 있는 것을 발견해도 특별한 치료를 하기보다는 아스피린 복용 같은 보존적인 요법이 있을 뿐이며 경동맥 같은 큰 혈관이 막힌 경우에만 수술적으로 혈관 내막을 절제하는 수술이 가능한데, 수술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다른 부위가 대부분 건강한 사람에 한해 서 70∼75% 정도가 막힌 심한 경우에만 수술을 적용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중풍의 예방은 어떤 검사!를 통해서 뇌혈관이 서서히 막혀가는 것을 미리 발견하여 수술 같은 치료를 하는 것 보다는 이미 그 중요성이 널리 알려진 중풍의 위험요인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정도라 하겠다. 건강한 사람이 아스피린을 먹어서 중풍을 예방할 수 있느냐 하는 대규모 연구들이 몇몇 선진국에서 현재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연구 결과가 없다.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한 번이라도 가볍게 풍을 앓고 난 환자에서는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중풍의 재발을 막는 효과가 있다 라는 것이 몇몇 연구에서 증명이 되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출혈성 중풍을 약간 높이는 위험이 있으며 10,000명을 치료할 경우 7명 정도가 위장관 출혈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최근에는 아스피린 이외에 항혈소판 제재들도 동일한 2차 예방효과가 발견되어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한 번 중풍이 거쳐간 사람들에서 재발 방지용으로 쓰이는 것이지 1차 예방용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중풍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금연, 고혈압, 고콜레스데롤혈증 환자의 발견과 치료, 당뇨병의 철저한 치료이다. 이런 평범한 생활 수칙이 중풍 예방의 근간임을 보면서 건강 유지에는 특별한 왕도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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