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방송광고공사 - 광고연구
4. 민간지 창간 이후의 광고
1) Korean Repository의 한글 광고
'코리언 리포지터리'는 1892년 1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F. 올링거(F. Ohilnger)부부가 창간한 영문 월간잡지였는데 창간된 첫 해에는 영문광고가 약간 실려있었다. 1893년과 이듬 해는 휴간하였다가 1895년 1월에 속간하였다. 이 때는 아직 독립신문이 창간되기 한 해 전이었고 일본사람들이 격일간으로 한성신보를 창간할 무렵이었다.
이 잡지는 기사가 모두 영문으로 쓰였으나 유독 중서서원 광고만은 한글로 내고 있는데 광고문은 다음과 같다.
"상해 중서서원 고백(The Anglo-Chinese College Shanghai, China)이 서원을 개설한 후 지금 십여년이라. 청국사람 외에 조선과 일본사람도 많이 와서 공부하였으며 미국 교사 외에 이 서원에 삼년 있다가 미국 대서원에 가서 오륙년 공부하고 온 조선교사 있어 동서양학이 넉넉하매 조선생도가 오면 말 몰라 괴로울폐 없으니 총명자제가 많이와 공부하기 바라노라"
중서서원은 미국 남감리교가 상해에서 경영하던 학교로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윤치호가 이 학교에 유학하였다가 미국에서 공부를 더 한후 다시 이 학교로 가 교사로 있던 곳이다. 광고 끝에 나오는 림락지는 미국인 알렌(Young J. Allen ; 임양지)을 말한다. 그는 중국의 언론발달에도 공로가 큰 사람이다.
그는 중국 본토에서 발행된 최초의 중국어 신문 상해신보의 편집인이 기도 했던 사람으로 1868년에는 '교회신개' 이라는 잡지를 창간하였다가 1874년에는 이를 '만국공보'로 개제하여 발행하였다.11)
이 광고에서 부비라 하여 한문과 영어를 배우는 사람과 영어만 배우는 경우의 등록금을 비롯해서 차값, 방세, 식대에다 하인 삯까지 상세히 나열되어 있어 중서서월의 운영헝태를 짐작케 한다. 또한 이 영문잡지에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던 외국사람들을 상대로 하여 몇가지 상품광고들이 실려 있는데 광고료는 다음과 같다.
코리언 리포지터리는 중서서원 광고 외에 주로 일본의 요꼬하마와 고배에 있는 식품상 또는 잡화상의 광고도 게재하였다. 조선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카나다 선교사 게일(James S. Gale)이 지은 사과지남(辭課指南 'Korean Gramatical Forms)의 광고도 실려 있다. 이 책은 한글 문법서로서 전문적인 문법 연구보다는 한국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위해 편집한 것이었다.
2) 독립신문의 광고
1896년 4월 7일에 창간된 독립신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으로서 언론사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 있어서 여러가지로 큰 의미를 지니는 신문이다. 특히 이 신문에는 광고가 본격적으로 정착하였다는 짐에서 신문 경영상으로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창간 당시에는 격일간으로 가로 22cm, 세로33cm의 지면 4페이지를 발행 하였는데, 2페이지는 한글이었고 1페이지는 영문판(The Independent)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페이지에는 (광고)라는 제목을 달고 여러가지 광고를 한 곳에 게재하였다. 광고가 독립된 지면을 따로 차지한 것이다.
독립신문이 한글과 영문으로 발행되었으므로 광고도 한글광고와 영문광고가 함께 실리게 되었다. 이 신문은 1899년 12월 4일까지 3년 8개월 동안 발행 되었는데 한 조사에 의하면 한글판은 창간 이래 폐간때까지 모두 4,693개의 광고가 실려 한 호에 평균 7.2개꼴이었다. 이 가운데 한글광고는 3,817개였고 영문이 876개였다. 또한 영문판에는 모두 4,832개의 광고가 실려 호당 평균으로는 11개였다.12) 이는 독립신문이 광고매체로서의 기능도 충분히 수행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글광고에서 가장 많은 회수를 차지한 것은 독일 무역상 세창양행이었다. 세창양행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한성주보에 광고를 게재하였음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다 세창양행은 독립신문이 발행되던 때에도 최대의 광고주로 무역활동을 계속하였던 것이다. 한글판 독립신문에 광고를 많이 한 업종은 잡화상이 1위였고(사민필지) 등의 서적광고가 2위였으며 장로교가 발행했던(그리스도신문)을 비롯한 여러 신문의 광고도 꾸준히 실렸다.
영문판에는 거의 전부가 잡화상 또는 무역상의 광고였다. 창간호에는 주지회사(Tsuji & Co.), 가메야회사(K. Kameya), 안창회사 등의 잡화점광고와 서적광고 세 건이 실렸다. 영문잡지 코리언 리포지터리와 헐버트가 지은 (사민필지)그리고 언더우드의 (한영자전)과 (한영문법)이 그것이다. 창간호에 실린 광고문안은 다음과 같다.
독립신문은 1897넌 1일부터 한글판과 영문판을 분리시켜 두개의 신문으로 만들었다. 이해에는 한글판의 광고가 줄어들지는 않았으나 서재필이 미국으로 1898년 부터는 광고의 건수가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1896년에는 한글 광고의 건수가 매호당 평균 5.6건이었는데 1897년에는 7.5건, 1998년에는 4.5건 1899년에는 4.1건으로 줄었다. 이는 1898년부터 민간신문이 많이 늘어나 광고시장을 분할하였던데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한편 영문판은 한글판과 분리된 후 일면에 광고를 게재하는 일도 있었다. 한글판에는 1898년부터 광고 건수가 줄어들었던 것과는 달리 영문판에는 해가 갈수록 광고의 건수가 늘어났다. 영문판의 광고건수가 늘어난 이유는 경쟁지가 없고 독점형태였다는 점과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난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독립신문에 실린 광고는 잠화점광고가 제일 많았고 노한은행광고와 대한은행의 창립광고 같은 은행광고가 등장했으며 외국인들을 위한 임대주택광고와 외국의 옷감, 양복 등의 수입의류광고도 게재되었다.
영문광고와 국문광고가 같이 실린 1896년의 경우 국문광고는 영문광고를 해석하여 게재한 것이 많았는데 특히 외국 잡화상의 광고는 거의 국문과 영문의 2가지로 게제되었다.
한글판에는 앞에 소개한 광고외에도 여러 종류의 광고가 실렸다. 그 가운데는 대조선은행 창립소 광고와 분실광고등 상품판매가 목적이 아닌 광고도 나타나게 되었다. 또 삽화가 곁들인 광고도 등장했다. 1897년부터는 세창양행이 금계랍을 판매하는 광고에 학과 거북이를 탄 토끼 그림이 나왔다. 또 그리스도신문에는 1898년 2월부터 제중원광고에 태극기 모양을 그림으로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