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 음악효과와 음악의 자극특성
1) 음악이 유발하는 정서와 인지의 관계광고업계에서는 음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작자가 원하는 감정을 유발 시키는 한 수단으로 널리 이용된다(Woodwad 1982). 기존의 광고음악 연구에서도 음악이 정서적 배경(emotional background)을 설정하는 한 요인으로 생각되는 이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광고에서 느낌이나 정서유발을 목적으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은 음악의 의미나 가치에 관한 아주 오래된 논의를 바탕으로 한다(Stout & Rust,1986). 음악이 인간의 감정을 움직인다는 것은 BC 4세기에 이미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바 있다. 근래에 음악연구에 대단한 공헌을 한 Leonard Meye.(1956)는 정서가 음악의 미학적 의미를 구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했다. Meyer(1956)는 정서와 기대이론을 바탕으로 음악의 의미에 대한 이론을 구성하였다. 그는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의미에 따라 지시적(designa- led)의미와 내재적(embodied)의미로 구분했다. 음악의 내재적 의미는 정서적인 것을 의미하며, Meyer(1956)는 음악에 대한 반응경향이 저지되거나 금지될 때 정서가 유발된다고 주장했다. 즉 한 개인이 음악에 대해 반응하는 경향은 그가 지금까지 들어온 음악스타일에 대한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음악을 들으면서 앞으로 어떤 형식의 음이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기대감을 갖게 된다. 기대했던 형식의 음들이 나타나지 않는 정도, 즉 기대했던 형식의 음들이 지연되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을 때 정서가 유발된다. 이런 과정이 인지적인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고 보았다. 최근 Dowling과 Harwood(1986)는 음악적 경험에 따르는 인지적 정서이론을 주장하였다. 이들은 "음악을 듣는 사람은 음악에 대하여 정서적 반응을 보일 뿐만 아니라 음악 자체도 듣는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하여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Charles Sanders Peirce(1878)의 기호이론을 바탕으로 음악은 지표(index), 아이콘(icon), 또는 상징(symbol) 등의 기능을 통해 정서를 표현한다고 한다. 이러한 음악적 상징이나 아이콘 등이 갖는 정서적 중요성을 고려해서, 과연 그와 같은 음악적 기호(sign)가 어떻게 정서적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지를 설명하기 위하여 Bowling과 Harwood(1986)는 Mandler(1984)의 이론을 토대로 인지적 설명을 시도했다. 즉 인간의 인지는 지각-운동 스키마에 의해 작용하는데 이에 의하여 앞으로 일어 날 사건을 기대하거나 미래 행동을 준비하며, 현재 활동중인 스키마나 계획이 좌절될 때 혹은 방해를 받을 때 생리적인 각성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 다시말하면 생리적 각성은 무엇인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신호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생리적 반응은 자신 앞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인지적 해석을 야기하는데 이것이 바로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음악에서는 여러가지 스키마(멜로디, 화음, 리듬 등)가 동시에 복잡하게 작용을 하는데 이때에 조금씩 다른 새로운 사건들이 생리적 각성을 불러 일으킨다. 이 각성은 다시 새로운 사건을 해석하기 위한 인지 활동을 유발시킨다. 이러한 해석과정에 의하여 하나의 음악 작품은 의미있는 음악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Meyer(1956), Bowling(1986) 등이 준장하는 것은 정서가 바로 음악의 의미해석에 가장 기본이 된다는 점이다. 즉 음악에 의해 야기되는 정서는 듣는 사람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인지활동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음악에 의해 전달되는 정서는 음악효과의 인지적 측면을 밝히려는 본 연구의 실험음악 선정에 필요한 주요 준거가 된다. 2) 음악에 대한 친숙성(familiarity with Music)다앙한 음악적 요소들은 듣는 사람의 개인특성(자아관여도 또는 음악에 대한 과거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음악연구 결과들은 음악에 대한 친숙성이 음악 효과를 중개(moderate)하는 중요한 변인임을 보여주었다(Bruner, 1990). 음악에 관련된 문헌을 살펴보면 어떤 음악형식 또는 작품에 반복 노출될 때 그 음악형식이나 곡에 대한 친숙감이 생기며, 음악의 친숙성은 음악에 대한 정서적 반응과 정보처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Krugman(1943)의 실험에 의하면 음악에 대한 선호는 단순한 반복 노출에 의하여 바뀔 수 있으며, Bradlry(1971)는 반복 노출을 통하여 어떤 음악에 친숙하게 되었을 때, 피험자들은 그 음악에 대하여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또한 친숙하게 느껴지리라고 예상했던 음악이 처음 듣는 생소한 음악보다 더 호의적인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Zissman & Nei- mark,1990) . 우리가 어떤 곡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그 음악은 우리에게 친숙해진다. 이런 현상은 Sokolov가 제안한 신경표상모델(neuronal represrntation model)의 개념을 통해 잘 설명할 수 있다. 이 모델에 따르면,자주 노출해서 친숙해진 곡은그곡에 대한신경모델이 대뇌 안에 잘 발달되었을 것이며,그 곡에 대한 지향반응(Orienting Responsr : OR)이 작을 것이므로 주의수준 또한 낮게 나타날것이다. '음악을 OR의 맥락에서 생각한다면,음악에 대한 친숙성 정도가 주의수준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Fletcher(1976)는 대중음악은 비교적 적당한 수준의 주의를 야기시키기 때문에 즐거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어떠한 곡이 너무 높은 수준의 주의를 야기시킨다면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은 불쾌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대뇌의 다른 정보처리 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Fletcher, 1976). 정보처리의 개념으로 볼때, 광고에 사용된 음악이 높은 수준의 주의를 야기시킨다면 이는 시청자의 기억에 방해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음악이 너무 많은 주의자원을 취함으로써 시청자가 다른 메시지 요소를 처리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이기 때문이다(Kahneman, 1973). OR로서 측정되는 주의는 배경음악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유용한 가치가 있다. 한 실험에서 배경음악의 친숙성이 독해력 점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Hilliard & Tolin, 1979). 그들 연구에서는, 실험전에 피험자들을 실험음악에 노출시키거나 노출시키지 않음으로써 친숙성을 통제하였다 실험결과, 친숙하지 않은 음악 조건에서보다도 친숙한 음악 조건에서 독해력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친숙한 음악이 피험자의 주의자원을 상대적으로 덜 요구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서 언급된 음조성의 효과(Pearsall, 1989)나 음악의 정보량이 청취력과 독해력에 미치는 영향(Kiger.,1989, Hilliard & Tolin, 1979)을 OR개념으로 설명한다면 더 효율적 일 것이다. 이들 연구에서는 음조적 음악이나 높은 정보량을 갖고 있는 음악이 무조적 음악이나 낮은 정보량을 갖고 있는 음악보다 각각 인지적 자원을 더 요구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이 두 연구에서 각 실험음악에 위하여 요구되는 인지적 요구를 직접 측정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만일 실험음악에 의하여 야기되는 주의수준을 그들 연구에서 측정하였더라면 그들은 음악의 종류와 인지적 과제(cognitive tasks)와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만약 광고효과를 일련의 학습과정을 통하여 나타나는 결과로 본다면, OB로 측정되는 주의의 개념은 광고음악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데 많은 공헌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 ** Mandler의 이론이 지칭하는 생리적 각성은 바로 자율신경계의 각성으로서 주로 교감신경계의 활동이다. 이와 같은 생리적 개념의 각성은 미적 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Berlyne(1971)은 인간은 어느 특정한 순간에 특정한 수준의 각성 혹은 활성화 상태에 있게 된다고 한다. 이 각성 수준은 보통 가장 낮은 수준(수면)과 가장 높은 수준 사이에 속하게 된다. 이러한 각성 상태의 변화는 여러가지 생리 심리적 변화를 통하여 나타나는데 그러한 생리심리적 변화에는 두뇌의 전기활동. 감각기관의 민감성,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활동(피부전기저항, 혈압, 심장박동,호흡 등) 등이 포함된다. 음악 청취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는 쾌락감(hedonic. value) 이 극단적으로 낮거나 높은 각성 수준에서 나타나지 않고 각성 상태의 완만한 증가를 통하여 나타난다(Berlyne, 1971). 따라서 어 떤 음악을 들었을 때 졸음이 온다던가 마음이 격해진다면 이런 음악은 진정한 미적 경험을 청중에게 안겨줄 수 없는 것이다. BerIyne(1971)은 음악적 경험에 있어서 각성의 역할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BerIyne에 있어서 각성 자체는 음악을 듣는 기본 목표가 아닌 것이다 각 개인이 어떤 음악을 듣는가를 결정하는 근본과정은 각 개인이 자진의 각성 수준을 적절한 수준에 이르게 하는 욕구에 달려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음악을 듣는 사람은 어느 정도의 각성을 추구하는데 단지 어느 수준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음악을 듣는 사람이 더 이상의 각성을 피하게 된다. 이와 같은 적정수준의 각성 상태 유지과정은 인간의 대뇌에서 이루어지는 생리심리적 기제에 의하여 통제되는 것으로 생각된다(BerIyne, 1971, 제7장). * Sokolov(1963)가 제안한 '신경모델(neuronal model)' 의 개념에 의하면, 대뇌로 들어오는 자극은 그자극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에 대한 정보를 대뇌피질에 남긴다고 한다. 이때 신경계통에 남아있게 되는 정보의 흔적을 신경모델이라고 한다. Sokolov는 모든 유입 자극은 대뇌피질에 이미 존재하는 신경모델과 비교되며, 만일 어떤 자극이 기존의 신경모델과 일치되지 않으면 OR이 나타나고 반대로 그 자극이 기존으 신경모델과 일치되면 OR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성한다. Sokolov에 의해 정의된 바와 같이 OR은 개인의 감각기관을 민감하게 함으로써 주위로 부터 더 많은 정보를 입력케 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OR은 바로 주위환경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정보가 입력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 과정은 종종 주위 기제로 간주되고 있다(Kahneman,1973; Fletcher,1985). 이런 점에서Sokolov(1963)가 주창한 신경 표상 모델(neuronal representational model)의 개념은 친숙성의 효과를 음악이 정보처리에 미치는 인지적 영향을 연구하는 정보처리관점에서 파악하려는 연구에 유용한 도구가 된다(Fletcher,1985,1979) |
 |
 |
 |
 |